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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은 베틀로 짜낸 평직의 한국 전통 면직물이다. 너비가 좁으며 옛날부터 한국 평민의 옷감으로 널리 쓰였는데 보통 40자가 한 필이며, 네 번 겹쳐 16겹이 되게 필을 짓는다. 50필을 한 동이라고 하며 상목(上木), 수목 등 종류가 많다.

 

이젠 수공정의 어려움으로 중요무형문화제 28호로 남아 겨우 유지되고 사라져 가고 있는 이 무명을 문광자는 쿠튀리에로 재탄생 시킴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명은 천 폭이 30cm정도이며, 직선적이고, 평면적이며, 쿠튀르 의상으로 다루기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약점을 문광자는 원래의 천을 잘라내거나 훼손시키는 대신 종이 접기나 겹치기의 방식으로 수직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좁은 폭은 시접으로 처리하여 바깥쪽으로 노출하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수재품 만이 지니는 비정형적인 자연스러움이 베어 나오도록 했다.

 

이러한 무명의 현대화에 기여한 또 다른 인물은 전통염색장인 한광석이다. 그는 전통염색기법인 천연염색을 한 천에 반복적으로 행함으로 깊고 진한 현대적 색상을 이뤄내었다. 이들의 협동작업으로 자연의 색상과 아름다움이 현대적인 디자인을 만나 조형작품의 한 장르가 탄생한 것이다. 무명은 쪽빛 (진한 하늘색)으로 가장 많이 염색되어왔다. 이것은 쪽 염료가 한방약재로 쓰일 만큼 인체와 친화력이 있으며, 항균효과로 늘 옷 입는 사람을 상쾌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젠 몇 명의 장인의 손에 의해서만 명맥이 유지되어가고 있지만 무명은 한국민족이 그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가장 즐겨 입었던 천이다. 겨울엔 방한복으로 여름엔 더위를 식혀주는 부드럽고 상쾌한 감촉과 시각적, 촉각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실용적이며 자연중심적인 특성이 한국민족의 성질과 맞았기 때문이다.

 

잠깐 유행했다 사라지는 패션의 속성을 부정하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영속적인 힘을 항구적인 가치를 부여하고자 했던 고집스러운 장인정신의 발현이다. 무명은, 문광자는, 그렇게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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